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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독대 정의선 "美에 100억달러 투자"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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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면담 자리에서 영어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두둑한 ‘투자 보따리’를 안겼다. 정의선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15분간 단독 면담을 가진 후 영어 연설을 통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EV)와 배터리셀뿐만 아니라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도 미국에 2025년까지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정 회장은 “전일 조지아주에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과 합하면 총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 이상 미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무공해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하고,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지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조지아 신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 공장 이후 20년 만에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미국 내에서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공장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차종의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40년 동안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해 온 자랑스러운 기업 시민”이라며 “조지아주에 설립될 전기차 공장은 미국 고객을 위한 고품질의 전기차를 만드는 등 미국에서 우리가 산업 리더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을 선택해준 데 대해 감사하며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투자로 미국에서 내년 1월까지 8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미래에 좋은 길을 만들어나는데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