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vs빙그레 2강 재편된 빙과업계 올 여름 ‘진검 승부’ 예고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롯데와 빙그레의 ‘빙과대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빙과시장이 오는 7월 합병 예정인 롯데제과·롯데푸드 빙과사업 부문,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 ‘양강’ 구도로 재편된 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빙과업계는 이번 주부터 한낮 기온이 최고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기상청이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 올 것이라고 예고하자 ‘폭염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국내 빙과시장은 2019년까지만 해도 롯데제과(28.6%)와 빙그레(26.7%)에 이어 롯데푸드(15.5%)와 해태아이스크림(14%) 등이 경쟁하는 다자 경쟁 구도였지만 2020년 3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40.7%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 사업부문이 오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합병이 예정돼 있어 롯데가 다시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빙과시장은 롯데-빙그레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롯데는 합병이 완료될 경우 롯데제과의 월드콘, 스크류바, 죠스바 등과 롯데푸드의 돼지바, 빵빠레 등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매출은 물론 중복된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우선 바·콘·컵 등 카테고리별 비효율적 브랜드와 제품 수를 정리,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월드콘과 셀러임 등 대표 아이스크림 리뉴얼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멀티 아이스크림 찰떡아이스 인절미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하여 개인 맞춤화,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식음료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글로벌 식품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빙과 조직을 통합해 시장 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빙그레도 메로나와 슈퍼콘 등 인기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제과 아이스크림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소비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재미 마케팅 차원에서 베스트셀러인 바밤바를 배맛 제품으로 만든 ‘배뱀배’로 출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대표 제품인 ‘쌍쌍바’ 바닐라맛과 가정용 아이스크림 ‘링키바’ 출시 등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의 판매량 확대에 초점도 맞추고 있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외부 활동이 급증하면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늘어날 것”라며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빙과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며, 롯데와 빙그레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