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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기대감에 다시 뛰는 면세업계, "기대 반 걱정 반"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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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신세계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진=연합)

그동안 하늘 길이 막히면서 위기에 내몰렸던 면세점들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걱정도 늘어가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과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장기화 등으로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개점 휴업상태였던 주요 시내 면세점들은 영업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마케팅을 앞세워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의 마감시간을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6시30분으로 1시간 늘렸다. 신세계면세점 본점도 오후 6시30분까지 영업시간을 확대했으며,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이처럼 면세점들이 영업시간을 늘리는 이유는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 및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6629억원으로 전월(1조4279억원) 대비 16.5% 증가했다.

내국인 이용객은 53만1200여명으로 전월(52만8810명)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외국인 이용객은 4만9000여명으로 전월(3만9000여명)보다 1만명 늘었다.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

이런 상황 속에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해외 항공편이 증편되고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 증가와 방한 관광객 증가로 면세업계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태국 단체 관광객 20여명이 본점을 방문한 데 이어 5차례에 걸쳐 태국 단체 관광객 총 100명이 시내면세점을 방문했다. 태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2년 만으로, 국내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가 시행되며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도 지난달 12일 태국 단체 관광객들이 월드타워점을 방문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들이 동대문점을 방문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앞 중국인 관광객 (사진=롯데면세점)

다만 면세업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30일 기준 1250원까지 오른 고환율도 악재다. 국제유가과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중국 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봉쇄령이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사드 사태 이후 유커의 발길이 끊기며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면세업계가 호실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한한령·코로나19 이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돼 이를 해결하는 것도 넘어야 될 문제다.

실제로 중국 봉쇄령 여파로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833억원으로, 전월(1조6630억원)보다 17% 줄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내달 1일 상하이시를 비롯해 중국 내 다른 도시들에 대한 봉쇄령 해제를 밝혔지만, 국내 면세점업체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호황을 누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라며 “유커나 따이궁이 국내로 유입되며 실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