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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빌라 매매가의 2배…실수요·투자자 빌라로 발길 돌려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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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서민들이 빌라(연립·다세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의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빌라 투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30일 KB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770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빌라 매매가 3억4780만원 보다 1.95배 높은 수준이다.

약 10년 전인 2011년 6월에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억4902만원, 빌라 매매가는 2억3874만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높아진 전세가 부담에 빌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껑충 뛰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70% 오른 반면, 빌라는 1.06%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넘어섰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으로 5월에 계약된 도봉구 빌라 총 81건 중 58.02%인 47건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체 신고가 비율 26.52%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도봉구 방학동 약수하이츠빌라3차 55㎡는 지난 16일 2억원에 거래돼 1년 전보다 9000만원 상승했다.

공공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신길1구역에서는 지난달 다세대 주택 그랜드하임 29.45㎡짜리가 5억2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작년 5월 동일면적·층 주택이 2억2000만원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3억원 오른 것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아파트 매매는 물론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빌라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재개발 투자의 경우 정비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