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동비대위원장에 'n번방 추적단' 박지현… 비대위원 조응천·이소영 등 선임
대선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조응천, 이소영 등 현역 의원들이 포함된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13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두고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 이번에 다시 가면과 ID를 내려놓고 맨 얼굴과 실명으로 선 용기를 보여줬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저희 민주당에는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면서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 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박 공동위원장은 1996년생으로 ‘n번방 추적단’을 조직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n번방 사건’의 주범인 조주빈을 비롯해 공범들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고 이재명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2030 여성들의 표심 확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윤 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는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 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전 바른미래당), 배재정 전 의원과 현역 의원으로는 조응천 의원 및 이소영 의원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날 윤 위원장은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인선으로 우선 비대위를 출범시키고, 향후 2명이 추가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구성된 비대위 인선 배경을 두고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 한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있다”면서 “청년·여성·민생·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체 비대위원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했다”며 젊은 비대위를 강조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추가 비대위원 영입을 두고는 “새롭게 선출될 원내대표와 지난 대선에서 대의원 총의로 우리 후보의 지지를 결정한 한국노총에서 노동 분야 비대위원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들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