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인수위 1차 인선 발표…안철수 위원장-권영세 부위원장 임명
윤석열 정부 5년의 청사진이 될 수 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윤곽이 드러났다. 공동정부 출범을 목표로 인수위 구성을 협의하기로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선안이 발표되면서다.
윤석열 당선인은 1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 민생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하고, 새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함으로써 국가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인수위 주요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이번 인수위 인선안에는 안 대표를 인수위원장으로, 4선의 권영세 의원은 부위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기획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먼저 윤 당선인은 안 대표를 임명한 배경에 대해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영세 부위원장에 대해선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안 위원장과 함께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기획위원장에 대해선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해왔다”며 인수위 주요 인선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인수위는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기획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외교안보·정무사법행정·경제1(거시경제·재정·금융)·경제2(산업)·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에 총 24명의 인수위원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통합위원회와 코로나비상대응·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등 1개 위원회와 2개 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특위는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에게 직접 겸임을 부탁했다고 밝혔으며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방역·의료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통합·지역균형특위는 향후 인선을 마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기획위원회에 대해선 “제가 국민께 선거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이를 새 정부의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지금까지 공언한 정책·공약을 충실하게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번 인선안 발표를 통해 국정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지역·여성 할당’ 배제에 대해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선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 한다”며 “자리 나눠 먹기 식으로 해선 ‘국민 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1차 인수위 인선안이 마무리됐다. 당초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인수위원장 임명을 점치고 있었던 만큼, 향후 인수위원장을 거쳐 국무총리로 내각에 참여하는 방안이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더욱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공동정부’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또한 위원장 인사에 윤 당선인과 긴밀하게 소통한 김한길 전 대표도 물망에 오른 만큼, 국민통합위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향후 펼쳐질 여소야대 국면을 중도 성향의 인사를 통해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