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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사포 도발에도 영화 관람한 윤 대통령 “필요한 대응 했다”… 민주 “대한민국 맡길 수 있을지 걱정"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6.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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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지난 12일 국가안보실이 북한이 방사포 도발을 시전한 것이 뒤늦게 알린 가운데 이날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인들과 만찬을 즐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필요한 대응을 했다”고 말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윤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했다.

13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해 전날 북한의 방사포 도발이 있었음에도 영화 관람을 왜 했느냐는 의구심이 있다는 질문에 “의구심을 가질 것까진 없다”며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한다.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가안보실은 밤 11시 경 대통령실 기자들에게 “오전 8시 7분부터 11시 3분까지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 가량을 쏜 것 같다”며 “이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주재해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가졌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알렸다.

이는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한지 거의 12시간만에 북한의 도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북한의 도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는 행위가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행보를 강하게 질타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미연합군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도발에도 영화 보며 팝콘 먹는 윤 대통령의 무책임한 자세 아래 국민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은 방사포, 다종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번 방사포 발사 사실을 즉각 공개하지도 않고 언론 문의가 계속되자 뒷북을 치며 늑장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방사포에 대해 “이번 발사는 방사포의 사거리를 연장하는 차원의 도발로 보여진다. 이는 60km 정도의 사정거리를 갖고 있어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에 사용되는 그 무기”라며 “수도권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실질적 위협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런 도발 사실에 눈을 감고 국민에게 바로 공개하지도 않았다. 도리어 교통통제를 하며 팝콘을 먹고 영화를 보며 국민의 눈을 가린 채 데이트나 즐기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이 걸려 있는 한, 사소한 도발이란 없다. 저강도 도발도 없다. 한반도 평화에 먹구름이 끼고있는 지금, 북한의 모든 도발에 투명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의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이어 같은 당의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북한 방사포 발사 도발에도 영화관 데이트를 즐긴 윤석열 대통령 내외, 우려스럽다”면서 “벌써 윤석열 정부에서만 네 번째 도발이다. 그런데 북한 도발 이후 윤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해당 사실을 낱낱이 보고 받고도 팝콘을 먹으며 영화 관람이 가능한 겁니까?”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제1의 책임자다. 이런 분에게 우리의 생명을,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유기홍 의원도 “땡전 뉴스의 부활이다. 다음 중 국민들이 먼저 알아야 할 소식은 무엇일까? 1.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했다. 2.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영화인과 저녁을 먹었다”라며 “상식이 있다면 누구나 1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하루 일과를 대대적으로 알린 후 12 시간 넘게 지나서야 방사포 발사 사실을 알렸다. 안보보다 대통령 일과가 중요한 ‘땡전 뉴스’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방사포가 저강도 무력시위라 그랬다는데, 당선인 시절엔 방사포 발사가 9.19 합의 위반이라 주장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며 “그런데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되고는 방사포 정도는 국민들에게 늦게 알려도 된다는 건가? 21세기 ‘땡윤 뉴스’, 참 암담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