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원숭이두창 관련 “확진자 접촉자 중 백신 접종 동의자 없어”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글로벌 보건 위기 우려를 낳고 있는 감염병  원숭이 두창의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지난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니터에 ''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중위험 접촉자’로 분류된 8명 모두 백신 접종에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4일 현재 국내에 보유 중인 사람두창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과 관련 중위험 접촉자 중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없다.

질병청 관계자는 “중위험 접촉자분들께 노출 후 접종에 관해 설명했고, 접종에 동의하신 분은 없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접촉자 가운데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을 대상으로 본인이 동의한다면 최종 노출일부터 14일 이내에 국내에 비축 중인 2세대 두창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정부가 보유한 2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약 85%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사람 두창 백신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허가받은 3세대 백신도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 접종 대상을 일반인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고위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위험 접촉자는 확진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 혹은 성접촉자 등이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서 접촉한 승객은 총 49명으로 이중 확진자의 앞과 뒷자리, 대각선의 인접한 좌석에 있던 승객 8명은 중위험 접촉자, 승무원 2명을 포함한 다른 탑승자 41명은 저위험 접촉자로 분류됐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