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표 all ‘빨간불’...금리가 뇌관 될까?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가격·거래·청약·미분양·경매 등 모든 지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집값 하락에 가파른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이하는 오는 8월전까지 짙은 관망 속에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하락했다. 5월 다섯째주 -0.01%로 하락 전환한 뒤 6월 첫째주 -0.01%, 둘째주 -0.02%, 지난주 -0.03% 등 하락폭도 커지는 추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은 1곳, 보합은 3곳에 그쳤고 하락이 21곳에 달했다. 집값이 단기적으로 급등했던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이어졌고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12주 연속 아파트값이 올랐던 용산구도 보합으로 전환됐다.
가격하락세에도 거래절벽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467건이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있더라도 지난해 6월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47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688건으로 3개월만에 15배 급증했다. 경기 미분양 주택도 2월 1862가구에서 5월 2449가구로 587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과열양상을 보였던 청약열기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29.94대 1로, 지난해 상반기(125.19대 1)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분양물량도 감소세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4549가구를 분양했지만 올해는 39.9% 감소한 2735가구에 그쳤다.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42.8%로, 전달(49.2%)보다 6.4%포인트(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전월(97.9%) 대비 3.6%p 하락한 94.3%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다. 최근 한달간 진행될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가운데 KB시세가 감정가를 밑도는 물건이 17건으로 집계됐다. 감정가보다 시세가 밑돈다는 것은 집값이 감정평가한 이후 하락했다는 소리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