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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월세 '대란' 없다… 매물 쌓이는 임대시장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6. 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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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임대차 2법’ 시행 2년을 앞두고 하반기 전월세 ‘대란’을 우려했지만, 최근 시장은 안정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매수심리가 꺾이고 전월세 매물이 급증 하는 등 상반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27일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7591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날 매물 2만388건 대비 35.3%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은 1만6451건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 전세 매물은 3만6543건으로 1년 전에 비해 69.2% 늘었고, 월세는 1만3822건으로 전년 보다 39.7% 많아졌다. 인천 전세 매물은 9324건으로 전년대비 101.9% 급증했고, 월세는 3188건으로 1년전 보다 76.9% 증가했다.

전국 전월세 매물을 지역별로 보면 1년전 대비 광주가 416,2%, 대구146.7%, 대전 133.6%, 전남112.4%, 울산96.0%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2.5%)와 경북(-38.5%)만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매물이 늘어났다.

매물이 늘면서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양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3주차(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떨어져 전주(-0.01%)와 같은 하락 폭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2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4월 이후 보합 또는 하락을 반복해왔다.

전세수급지수도 지난해 12월부터 반년 넘게 ‘100’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3으로 전주(94.7)보다 0.4p 떨어졌다.

시장에선 2년 계약갱신청구권제와 5%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오는 7월 31일로 시행 2년을 맞아 8월이후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져 새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측해왔다. 4년치 보증금과 월세를 한꺼번에 올리려는 집주인들로 시장이 불안해지며 전월세 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최소 2~3개월 전부터 시장에 우려했던 매물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세대란은 일어나질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지난 21일 ‘상생임대인’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임대차 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것도 올 8월 전월세 대란 우려를 잠재우는데 한몫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속화되는 월세 전환과 전세 물량 감소에다 갱신권 만료 임차 수요와 이사 철 수요까지 맞물리면 8월 이후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갱신권이 순차로 만료되고 임대 유통 매물이 빠르게 공급된다면 전셋값 급등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약갱신청구원이 사용된 사례들은 8월 이후 시점으로 쭉 분산돼 와서 이 기간 집중적으로 전세 대란이 폭발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기 어렵다”면서 “다만, 8월 이후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고 2년의 효력이 만료된 임대주택과 신규체결되는 임대계약건들이 혼재하는 상황이 쭉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