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쌍용차 새주인 됐다 …법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기업회생 중인 쌍용자동차 새주인에 KG 컨소시엄이 확정되면서 쌍용차의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28일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였던 KG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법원이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대금 규모와 조달의 확실성, 운영 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앞서 KG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서를 체결하면서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는 경우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법원 관계자는 “공개입찰 절차에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인수 대금의 규모와 인수 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 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약 9500억원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게 됐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한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 왔다. KG그룹의 KG컨소시엄이 앞서 인수예정자로 선정됐지만,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도 제출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이번 입찰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 확보 등의 새로운 자금 증빙을 했지만 쌍용차 측은 KG컨소시엄과 비교했을 때 쌍방울 그룹이 더 좋은 인수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초 KG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채무 변제율 1.75%로 채권단 반대에 부딪혔으나 KG컨소시엄은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하면서 변제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채권단 설득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 출시를 앞두고 지난 27일부터 토레스 양산에 돌입했다. 쌍용차 노사는 사전계약 2만4000대 주문이 밀려 있어 내달 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