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선언한 박지현, 이재명 출마 반대… 친명VS반명 구도로 가나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월 28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에 나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과 같이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면서 이번 선거가 친이재명 대 반이재명의 구도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박 전 위원장은 선거 출마를 밝히며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당에 가입 한지 6개월이 안 되어 출마 자격이 안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출마 관련해서는 이제 우리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를 할 사안”이라고 공을 비대위에 넘겼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반대하며 “이 의원께서 당 대표가 되신다면 우리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며 “또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냐라고 목소리를 높이시고 계신다.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한다”고 말했다.
그간 당내 팬덤 정치를 비판해 왔던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놓고 당내 친이재명계는 벌써부터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김빈 전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은 이날 SNS를 통해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두고 “추하다. 당헌·당규상 6개월 이상 당비를 체납하지 않은 정당한 권리당원이 아닌 이상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에도 출마할 수 없다”며 “(박 전 위원장이)비대위가 그 어떤 결정을 내려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끔 간사한 수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자 당 대표 선거의 키를 쥐고 있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고, ‘97그룹’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계파 보스들이 나 나와서 하는 계파 대결보다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 논란을 두고는 “박 전 위원장은 당헌 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를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