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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성수기 왔는데 ‘라이더’ 품귀… 배달 플랫폼 ‘발 동동’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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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

 

여름철 배달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배달앱들이 라이더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배달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주문이 들어와도 콜을 받을 라이더가 부족해 배달시간이 길어지거나 주문이 취소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이처럼 라이더들이 부족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전업을 하는 라이더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주요 배달주문 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지난 6월 결제 추정금액이 1조8700억원으로 지난 3월(2조3500억원)보다 21%나 줄어들었다.

한국배달대행연합 관계자는 “배달앱 주문이 줄어들면서 예전부터 일하던 전업 라이더들은 계속 남아있지만, 코로나 시기에 돈이 된다고 대리 운전이나 택배 등에서 넘어온 분들은 제 자리를 찾아 다시 원래 있던 업계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달 라이더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자 배달플랫폼들은 라이더들을 지키기 위해 단기 이벤트부터 라이더 월급·주급제 도입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손자회사 ‘딜리버리앤(N)’을 통해 직접 고용한 월급제 라이더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수습 6개월을 마친 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는 최근 협력사를 통해 강남 3구 지역에 배달 건수와 상관없이 일정한 보수를 제공하는 주급제 라이더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일급은 배달 건 수와 상관없이 17만원(우천시 19만원)이며, 하루 9시간 근무체제다.

또 쿠팡이츠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서울 지역 라이더를 대상으로 배달이 몰리는 피크타임에 총 12번 출석하면 3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배달플랫폼들이 라이더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배달앱들이 도입한 라이더 월급 및 주급제, 인센티브제로는 배달을 뛰어도 수입이 호황기 대비 30%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라이더 이탈을 막고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적정선을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라이더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도 바로 이해하기 어렵고, 직고용 형태도 수입이 이전보다 줄어들어 라이더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