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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하락'… 한은 '빅스텝'에 주택시장 괜찮을까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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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국내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이 13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6주째 하락하며 집값 바로미터인 강남구 아파트값도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매물이 쌓이는데 금리인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주택가격도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주째 보합이던 강남구 아파트값도 0.01%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올해 3월 7일(-0.01%) 조사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매물이 적체되며 가격이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고물가로 인한 경제부담이 커진 가운데 집값도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8년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한 번에 금리를 0.5%씩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평균 이자액이 늘면서 매수심리가 더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주택자나 ‘영끌족’들의 금리 부담이 상당히 커질 전망”이라며 “양도세 절세 매물에다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매도까지 늘어날 경우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지역별 수요에 따라 양극화가 가시화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전체 폭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면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병행되는 상황에서는 실물자산의 가치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부동산도 실물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집값이 하락하면 그땐 국가경제가 휘청이는 위기상황이 될 수 있어 시장이 연착륙하도록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출금리 인상, 경기침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