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박지원 “국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비전 제시 못해”
취임 두 달을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당내에서 강하게 불고 있다. 반면 야당은 연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비전을 제시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2일 박 전 원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자꾸 과거 지향적으로 나가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거듭 말씀 드리지만 김영삼 정권 때 사정을 해 가지고 국민들이 엄청나게 박수를 보내고 90% 지지도가 올라갔다”며 “그러다가 IMF 외환위기가 왔다. 그런데 IMF 때는 세계 경제는 좋았고, 우리 대한민국 경제만 어려웠기에 김대중 대통령이 용서와 국민 통합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가, 세계 물가가 우리 대한민국하고 똑같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중단과 더불어 윤석열 정부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물가를 잡아야지 왜 박지원을 잡는가. 정치보다는 법치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것이 법치인가 싶다. 제가 지금도 뭘로 고발됐는지, 어떤지 아무 것도 모른다”며 “그런데 기자들은 자꾸 고발장 좀 보자, 변호사 선임했으면 청구할 것 아니냐 하는데 모른다. 그래서 저는 그 언론 보도를 보고 기자들의 질문을 보고 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대적 사정이 두 국정원장의 고발로부터 시작되는구나, 이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윤 대통령이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전 정권 수사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석열 정부 국정원은 서해 공무원 사망 사건을 두고 서훈·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고발 하루만에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돌입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실시한 부처별 장관 업무보고를 두고 “장관들 아주 그냥 기합 주는 식으로 그것도 보고를 받고 대통령이 지시를 한다고 하는 것도 저는 시장 경제에 맞는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며 “거듭 말씀 드리지만 대통령은 검찰총장 하던 식으로 하면 안 된다. 검찰총장은 검사동일체이기 때문에 검사들 그렇게 군기도 잡고, 휘어잡지만 그거야 지금 대통령은 그렇지, 그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박 전 원장은 장관들이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못하는 분위기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과거에 제가 비서실장 할 때 김대중 대통령한테 어떤 경제 고위 관료가 보고를 하는데 대통령 표정을 보면서 보고 내용이 달라졌다. 통계 숫자까지 틀리게 보고를 했다”며 “다행히 제가 알고 있어서 ‘이거 통계 틀립니다. 다시 한 번 체크 해 보라’고 했는데 그분이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을 속이는 이게 무서운 것”이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의원의 압승을 예상하며 “그러면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 어떻게 당을 개혁하고 혁신할 것이며, 당 대표로서 어떻게 공천을 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세게 붙어야 한다”며 치열한 내부 토론을 주문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