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면적·지역·가격대 불문 하락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수도권 대형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면적·가격·지역을 가릴 것 없이 전 방위 침체 양상을 띄게 됐다.
금리인상 공포에 고강도 대출규제로 극심한 거래침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전용면적 135㎡초과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02% 하락했다.
이어 △102㎡초과~135㎡이하 -0.02% △85㎡초과~102㎡이하 -0.17% △60㎡초과~85㎡이하 -0.22% △40㎡초과~60㎡이하 -0.10% △40㎡이하 -0.03%로 모든 면적대가 떨어졌다. 전 면적대가 하락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만이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고 낙폭도 전주(-0.03%)보다 커졌다. 5월 5주차 이후 7주 연속 내림세다.
서초구(0.02%)를 제외한 24개구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도봉구는 0.10%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북구도 0.90% 내려 뒤를 이었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노선을 따라 급등했던 의왕(-0.16%), 화성(-0.16%), 인천 연수(-0.13%) 등도 하락폭이 컸다.
문제는 7월말 미국이 두번째 자이언트스텝 또는 그레이트스텝(한 번에 금리를 1.0%p 인상)을 예고중이고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6%를 넘어섰다. 당분간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점이다.
이에 대출 상한선까지 끌어 집을 샀던 ‘영끌족’을 중심으로 2008년 이후 글로벌금융위기 처럼 ‘하우스푸어’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