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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슬기로운 금융생활 '꿀팁'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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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을 30년간 변동금리(현재 2.5%, 6개월 주기로 갱신)로 이용하고 있는 차주 A씨는 최근 시중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조만간 금리 갱신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은행 창구를 찾은 A씨는 향후 6개월간의 금리는 기존 2.5%에서 3.5%로 1%포인트(p) 인상될 예정이라는 내용과 함께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면 특약 프리미엄만큼 금리가 0.2%p 오르지만 큰 폭의 금리인상이 예상될 때 금리상승폭을 최대 0.75%p까지 제한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상담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공개한 ‘금융꿀팁 - 금리인상기, 슬기로운 금융생활을 위한 핵심포인트’ 에서 A씨 사례처럼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던 은행에서 기존 대출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금리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15일까지 판매하기로 했던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의 판매기간을 재연장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대구·부산·광주·경남·수협은행 등이 해당 상품의 판매기간을 재연장했고, 오는 11월 이후 제주은행도 해당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일부 은행은 가입자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금리상승 제한폭과 가입비용을 인하하는 등 상품구조를 개선했다. 상품의 금리상승 제한폭, 프리미엄 등은 은행별로 상이하므로 구체적인 조건은 개별 은행에 문의해야 한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B군은 취업준비 기간 중 생활비 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웠다. B군은 취업으로 인한 소득 증가시 금리인하 요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은행에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해 이자부담을 덜게 됐다.

금감원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 보험사 등 금융사는 대출이용 기간 중 고객이 신용상태가 개선돼 금리인하를 요구할 경우 자체심사를 통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금리인하 요구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금리인하요구 수용건수는 은행이 약 24만6000건, 은행 외 금융기관이 13만2500건 수준이었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대학생 C씨는 연 4% 금리의 대출 2000만원을 이용 중이다. 오는 19일이 이자납입일인데 수중에는 단 2만원만 있고, 아르바이트 월급은 오는 25일에나 받을 수 있어 연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금리 연체이자까지 부담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금감원은 “대출이자 최종납입일 이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자를 내지 않으면 그 다음날부터 미납이자에 대한 연체이자가 부과된다”며 “그렇지만 이자 납입일에 일부이자만 납입해도 최종 납입일이 연장되므로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씨와 같은 상황에 처한 경우 수중에 있는 2만원을 대출 자동이체 계좌에 입금하면 9일치 이자(1일치 이자 2191원)가 납부돼 대출이자 최종납입일이 28일로 변경된다. 따라서 연체 발생없이 급여일인 25일에 정상이자를 납입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급하게 300만원이 필요했던 D씨는 30년 전 가입했던 보험계약을 해지해 해지환급금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추후 여유자금이 생겨 보험가입을 다시 하려고 했을 때 기존 계약과 같은 조건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없었다. 반면 같은 상황이었던 E씨는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했고 이후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대출을 상환할 수 있었다.

금감원은 “급전 마련이 필요한 경우, 보험을 해지하기 보다는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필요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계약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므로 대출 후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만기 전에 중도상환하면 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F씨는 최근 부모님의 병원비가 급히 필요해 카드론을 사용했다. 다음 달이면 기존의 은행 신용대출 만기가 다가오는데 다중채무로 신용평점이 낮아져 대출연장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다. 금감원은 “F씨는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119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만기연장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신용대출119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선발한 만기도래 2개월 내 연체우려 차주(신용평점 하락, 다중채무 등)에 대한 만기연장, 대환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개인사업자대출119, 원금상환 유예제도 등 개별 금융회사 상담 후 채무조정 지원제도를 통해 만기연장, 상환유예, 대환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또한 급전이 필요하지만 신용도나 소득이 낮아 금융권의 높은 대출 문턱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는 서민대출상품을 상담받아보라고 금감원은 소개했다.

서민금융진흥원 서민금융콜센터나 ‘맞춤대출’ 홈페이지 등에서 서민금융상품 상담과 조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서민형 정책대출상품으로는 새희망홀씨, 햇살론, 햇살론15, 햇살론유스 등이 있다. 연소득과 신용평점, 연령에 따라 적용되는 대출한도와 금리는 각각 다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