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8월 전세대란 아닌 '입주대란'…집주인들, 전세입자 모시기 경쟁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26. 16:05
728x90

지난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최근 전세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물량이 쌓이고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8월 계약갱신청구권이 끝난 물건이 나오면서 전세대란이 발생할 것 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다르게 전세시장이 하향 안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히려 집주인들이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입자들이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차라리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세 가격이 39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를 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으로 지난달(6억779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4월(4억6210만원) 이후 무려 39개월 만이다.

시장에는 전세 매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25일 기준) 서울 임대차 물량은 4만9819건으로 전월(4만4625건)대비 11.6% 증가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5만1092건→5만9435건)와 인천(1만2678건→1만4591건)의 임대차 물량도 각각 16.3%, 15% 늘었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자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고 있는 점이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최고 금리가 연 6% 선을 넘어서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 입주물량까지 크게 늘면서 입주 예정지역에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전세 매물의 적체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5282가구로 지난해 11월 4만7386가구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은 전달 보다 8% 줄어든 1만6010가구, 지방광역시는 1만927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9월에도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전세물량 해소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