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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파트 분양가 줄인상 예고… 청약시장 미분양 우려 ↑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8. 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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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전경. (연합뉴스)

올 하반기 청약시장에서는 시멘트 가격 인상, 분양가 상한제 개편 등의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가가 인상되면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더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마저 상승하면 청약경쟁률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 등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축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 조사를 보면 올해 7월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462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평균(1313만원) 대비 약 11% 높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직전 5년 동안 13%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해 불과 반년 만에 10%대로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먼저 시멘트업계는 올 2월 15~18% 가격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시멘트 가격이 두 번 인상되면서 전국 아파트 공사 현장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한일시멘트는 다음달 1일부터 현재 t당 9만2200원인 시멘트 가격을 10만6000원으로 약 15%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사 등에 전달했다. 앞서 삼표시멘트도 오는 9월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t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사들에 보냈다.

이처럼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레미콘 등 건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멘트값은 건축비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레미콘 가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등을 개정해 자재비 급등분이 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진행하는 고분양가 심사에서도 단기간 자재비가 급등할 경우 자재비 급등분 일부를 분양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분양가가 오르면 청약시장이 더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또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저조한 청약 성적을 이어가고 미분양 우려가 더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들어 분양시장은 불황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올해 1~7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7대1로 작년 평균 경쟁률 19.8대1의 절반을 겨우 넘는 상황이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6월 말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4456가구로 5월보다 25.1%(893가구)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5.8배나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7가구로 전월보다 2.0%(535가구)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