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해외송금' 규모 8조5000억 넘어… 금감원 현장검사 확대 전망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해외 송금액이 당초 예상을 크게 초과한 8조원 중반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거액 외환 해외송금 거래가 당초 알려진 7조원대보다 1조원 가량 많은 8조원 규모라고 14일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자체 점검 결과, 당초 금감원이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31억5000만달러(4조1000억원)에 달하는 의심 거래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4조3900억원(33억7000만달러) 규모의 이상 해외 송금 거래를 파악한 뒤 모든 은행에 2조6000억원(20억달러) 규모의 주요 점검 대상 거래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파악된 이상 해외송금 규모는 총 65억4000만달러(8조54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 점검을 통해 은행들의 의심 거래가 새롭게 보고되면서 금감원도 보고 액수가 큰 은행들을 중심으로 현장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지검 반부패부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금감원의 검사 자료를 받아 가상자산 거래 영업을 하면서 허위증빙자료를 은행에 제출해 4000억여원의 외화를 해외로 송금한 혐의로 유령 법인 관계자 3명을 구속한 상태다.
금감원은 4조원대의 이상 거래가 확인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검사 후, 의심거래가 파악된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포함해 이상 해외 송금과 관련된 은행들에 대한 검사를 통해 대규모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