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의 엇나가는 부동산 플랜… GTX 호재 '악재될까' 촉각 곤두
윤석열 대통령이 ‘속도전’을 주문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GTX 호재 지역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올 들어 GTX 호재 지역들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하향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GTX 추진이 지연될 경우 GTX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GTX-B노선 재정구간 4개 공구 중 3개 공구가 단독 응찰로 인해 유찰돼, 완공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GTX-B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지만 이는 올해 시공사 선정이 완료돼야 가능하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이 낮아 선뜻 나서겠다는 건설사가 없는 상황이여서 목표 내에 개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여기에 GTX-A와 C 노선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3년간 GTX호재로 집값이 초강세를 보였던 동탄, 의왕, 안양 등을 중심으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GTX 호재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역들 집값이 올해 들어 3~4억원씩 빠지는 등 크게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GTX 추진이 지연될 경우 더 큰 집값 하락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안양시 동안구(-2.27%)와 화성시(-2.20%), 의왕시(-1.28%) 등 하락세가 컸다. 실거래가가 하락한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의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 은 이달 최고가대비 4억5000만원 빠진 10억원에 팔렸다. 동탄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하락세가 가파른데, 개발까지 지연되면 악재중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이날 “수도권 출퇴근 시간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GTX 착공과 개통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