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고가명품보석’ 재산신고 누락 의혹… 김의겸 “20년 전 옷 로비 사건 연상 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의 재산에서 김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담 순방 당시 착용했던 보석 및 장신구가 빠져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20년 전 옷 로비 사건이 연상된다”며 대통령실의 정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31일 김 의원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여사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해당 보석을 소상공인에게 구매를 했다’는 해명을 두고 “(해당보석에 대해)누리꾼들이 찾아낸 가액만 해도 6000만 원, 1500만 원, 2600만 원 이렇게 고가 아니겠는가”라며 “합치면 1억 1000만 원”이라며 신고 대상(500만원 이하 미신고 가능)기준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인에게 빌렸다’는 주장을 두고는 “실제로 팔찌 같은 경우에 그게 지금 1500만 원짜리인데 그 팔찌 같은 경우에는 취임식 때도 차고 나오고 여러 번 착용한 게 나왔다”며 “그러니까 이건 일회성으로 한 번 쓴 게 아니고 상당한 기간에 걸친 것이다. 저는 얼핏 떠오르는 게 한 20여 년 전 김태정 법무부 장관 부인의 옷 로비가 연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장관 부인이 받았다는 옷이 호피무늬 반코트였는데 그게 그때 1300만 원짜리 였다”며 “지금 김 여사, 법무부 장관 부인보다 훨씬 높은 대통령의 부인이고 그리고 훨씬 비싼 보석을 보면 이거 제2 옷 로비 사건이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김 의원이 말한 ‘옷 로비 사건’은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시절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 씨가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 부인의 옷값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으로 당시 이 사건으로 ‘특검 제도’가 생겨났다.
전날 민주당의 재산누락 의혹제기를 두고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현지에서 빌리고 한 것이라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 했지만, 수 시간 뒤 대통령실은 “윤 비서관이 ‘현지에서 빌렸다’는 설명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이번 의혹을 적극적으로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미국출장을 다녀온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체류 일정 중 4일간의 행적이 의문스럽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딱 일주일, 7일을 미국에 체류를 했는데 그 중에 토요일, 일요일이 껴 있고, 그리고 월요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그리고 금요일이 있었는데 그날 유일한 행사가 조태영 주미 대사를 만난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 걸 빼면 7일 중에 4일이 그냥 공친 거고 그냥 ‘꽝’인 거다. 그래서, 아니, 왜 이렇게 비싼 혈세를 들여 가면서 가면서 4일이나 공백이 생긴 출장을 갔느냐고 제가 한 장관에게 질의를 했는데 시원한 답변은 못 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일정 잡을 때 휴일을 피하도록 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인사혁신처에 그런 출장에 관한 예규, 지침이 있다. 그 지침을 보면 방문하려고 하는 나라의 관습, 공휴일, 이런 걸 잘 따져서 적절한 시기에 일정을 잡으라고 지침이 있다”며 “사실 이걸 어긴 것이기 때문에 이거 징계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출장 계획 이런 것에 이제 장관 대 장관으로 미국 법무부장관을 만나러 간다고 돼 있는데 법무부 설명을 들어 보면 6월 29일에 떠났는데 비행기 타고 워싱턴 현지에 도착해서야 그 약속이 취소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며 “그래서 비행기 타고 태평양 건너서 워싱턴에 도착을 했는데 그때서야 미국 법무부 장관이 못 만난다고 약속을 깼다는건 너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왜 깼느냐 했더니 미국 법무부 장관이 무슨 수술을 받았다는 거다. 그래서 이거 거의 굉장히 응급 수술을 받았나 보다 했더니 ‘전립선 비대증 수술’로 나왔다. 이거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국소 마취 하고 30분이면 끝난다’고 했다”며 “수술일보다 6일 전에 만나도록 돼 있는데 그걸 수술 때문에 취소를 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법무부가 한 장관이 실무적인 회담을 했다는 해명을 두고도 “실제로 실무적인 회담을 했는지도 좀 의심스럽다. 법무부에서 공개한 사진을 한번 보면 진지하게 회의를 하는 진짜 ‘프랙티컬’(Practical )한 회의장이라는 의문이 든다”며 “한 장관이 회의를 했다는데 미국 쪽은 아무런 서류가 없다. 그냥 메모지 한 장 달랑 놓고 쓰는 볼펜도 없다”며 거듭 한 장관의 미국 출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