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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검증단 “김건희 여사 논문, 이론의 여지 없는 표절의 집합체”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9.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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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교수단체들이 모인 ‘국민검증단’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한국사립대학교수연합회 등 14개 단체로 이뤄진 ‘국민검증단’이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을 검증한 결과 모두 표절에 해당 한다는 검증결과를 발표했다. 검증단은 “이론의 여지없는 표절의 집합체”라며 국민대에 “‘논문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판단 근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검증단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학술지 게재논문 등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단은 김 여사의 논문을 두고 “검증 결과 이론의 여지 없이 모든 논문이 표절의 집합체이며 그 수준 또한 학위논문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김 여사 논문은 내용과 문장, 개념과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표절이 이뤄졌다. 특히 점집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 캠퍼스와 같은 지식거래 사이트 등 상식 밖의 자료를 출처 명기 없이 무단 사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국민대는 김 여사의 논문 3편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했는데, 그 직후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전국교수노조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지난달부터 논문 검증에 착수했다.

이들은 김 여사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재학당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위해 작성한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를 비롯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3편 등을 검증했다.

우선 검증단은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의 논문을 그대로 짜깁기했다고 주장했다.

검증단은 “구 교수의 논문 일부를 표절했고, 개인 블로그 글과 기사 일부 등을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면서 “논문 총 860문장 중 220문장이 출처 표시 없이 베껴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증단은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3편에 대해서도 박사학위 논문과 유사하게 내용·문장·단어 표절이 매우 심각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검증단은 “특히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된 한 논문은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거의 통째로 베낀 상태로, 매우 심각한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필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대에 김 여사 논문 4편이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재조사 결과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재조사위원회 위원 명단과 최종보고서를 즉각 공개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속 조치에 나설 것도 요구했다.

국민검증단에 이어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내고 “국민대는 재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 및 최종 판단 근거를 공개하고 총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고 국민대에 요구했다.

앞서 국민대는 지난달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3건의 논문을 두고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고 나머지 학술지 게재논문 1편은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당초 국민대는 지난해 7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연구윤리위원회 예비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냈으나, 두달 뒤인 9월에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학계는 크게 반발했고 재직 교수들과 졸업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국민대는 재조사위원회를 꾸려 다시 논문 재조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재조사위원회는 대선 당시 돌연 김 여사의 논문 검증 결과를 내년에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이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뒤 ‘부정행위가 없다’며 표절이 아니라는 검증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