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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작년 예금기관 대출 187조 증가 ‘역대 최대’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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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버티는 기업과 자영업자가 늘면서 지난해 산업대출 증가액이 187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 원으로 일 년 전(1393조6000억 원) 보다 187조1000억 원(13.4%)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말 제조업 대출 잔액이 415조4000억 원으로 일 년 전(392조8000억 원) 보다 22조5000억 원(5.7%)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02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조4000억 원(16.6%) 늘었다. 역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업이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전년대비 11조2000억 원(15.4%) 증가한 332조7000억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도·소매업이 10조5000억 원(18.5%), 숙박 및 음식점업이 1조9000억 원(13%), 금융·보험업이 7조2000억 원(19.9%)을 각각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대출이 늘어난 데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중 주택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자 상대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지난해 많이 이뤄져 시설자금 대출 등 관련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도소매업의 경우 특히 소매점 업황이 좋지 않아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대출 용도별로는 인건비 등 사업운영에 쓰는 운전자금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930조5000억 원으로 일 년전(823조7000억 원) 보다 106조8000억 원(13%) 증가했다. 시설자금 대출 잔액은 650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570조원) 보다 80조3000억 원(14.1%)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 잔액이 1140조600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96조7000억 원(9.3%) 증가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440조1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90조4000억 원(25.8%)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