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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전세 살려면 5억 있어야…아파트는 하락, 단독·연립은 상승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9. 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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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서울 주택 전셋값이 사상 처음 5억원을 돌파했다. 아파트는 하락했지만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오르면서 전체 주택 전셋값이 상승한 결과다.

28일 KB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전셋값은 전달(4억9547만원) 보다 587만원 오른 5억134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전셋값이 5억원을 넘은 것은 2011년 6월 관련 통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서울의 단독주택(3억9813만원)과·연립주택(2억5295만원)은 각각 전달 대비 1173만원, 1577만원 오른 반면, 아파트(6억7344만원)는 236만원 내려 3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주택경기 침체로 단독과 연립의 전셋값 상승폭도 둔화되는 추세다.

현장에서 부동산 경기를 체감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전세시장이 모두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서울 주택 전세거래지수는 6.2을 기록,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 지수는 중개업소를 상대로 ‘활발함’, ‘한산함’을 선택하게 해 작성하는데 한산하다고 답한 사람이 93.8%에 달하며, 활발하다고 답한 중개업자는 한 명도 없었다.

9월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68.6으로 집계,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세수급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매물 증가가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8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9805건으로 한 달 전보다 15.3% 늘었다. 1년전에 비해서는 71.8%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약세의 원인으로 임대차법 이후 전셋값이 너무 오른데다 금리 부담에 전세보다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9월 월세가격 지수는 104.2로 전달 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11월 이후 2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월세 비중은 올해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월세 건수는 11만9536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52%가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은 4월 절반을 넘은 이후 50%대를 유지 중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전세자금 대출의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연립주택도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전세시장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