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용산행 거론 이후, 용산 첫 신고가 아파트 나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로 용산이 거론된 이후 일대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신고가 단지가 나오는가 하면 집주인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버뷰’ 전용면적 138㎡는 14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인 2020년 5월(9억5000만원) 보다 5억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용산이 부각된 지난 16일 이후 첫 용산 지역 신고가 단지다.
매물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용산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8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보다 2.6%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매물 감소 폭이 컸다.
부동산 업계에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용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한다. 개발 속도가 빨라지며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교통 체증 및 집회·시위로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기대감이 커지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은 한남동과 이촌동을 중심으로 고가 주택이 밀집해 있고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여기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져 위상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남동에 위치한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95㎡는 120억원에 팔리면서 역대 아파트 최고 매매가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연립주택인 라테라스한남 244.22㎡가 100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국에서 연립주택 매매가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용산은 지도상으로 서울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풍수지리적으로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라며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권력층과 부호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