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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그랜저 아성도 넘어섰다…9월 판매대수 2위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10. 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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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토레스(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가 출시 3개월만에 국내 자동차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완성차 기업 모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에 쌍용자동차의 선전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5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월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토레스가 9월 판매량대수 4685대로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토레스는 6만대 이상의 사전계약대수로 국민 세단이라 불리는 그랜저(9월 판매순위 3위)의 판매량을 뛰어 넘으며 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했다.

이 같은 토레스의 흥행에는 쌍용차와 부품 협력사의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공급에 긴밀한 공조가 있어 가능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출고 적체를 겪고 있는 다른 완성차업체와는 다른 모습이다. 쌍용차는 월 생산량 45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원활한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토레스의 수출도 긍정적이다. 지난 9월 쌍용차는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 토레스의 수출을 시작했다. 아직 눈에 띄는 대수는 아니지만 현지 테스트, 인증문제가 해결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선적이 이어진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이처럼 토레스가 내수와 수출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중 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할 계획이다. 법원이 회생 종결 결정을 내리면 쌍용차는 기업회생 신청이후 1년10개월 만에 법정관리 체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토레스의 선풍적인 인기는 저렴한 판매가격이 주효했다. 토레스는 트림별로 2740만~30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상위 트림인 T7에 사륜구동시스템과 선루프 등 선택옵션을 모두 적용해도 3500만원을 조금 넘는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준중형 SUV 중 가장 저렴하다.

여기에 친근하면서 세련된 토레스의 디자인도 한몫했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인기차종이었던 무쏘와 뉴코란도가 연상되는 디자인에 남성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갖췄다. 실내는 고급차가 연상될 정도다. 진한 브라운 색상과 인포테인먼트 등의 정갈한 배열으로 돋보이는 실내디자인을 완성했다.

토레스의 성능과 첨단안전장비도 흠잡을 곳 없다. 다운사이징 엔진인 1.6ℓ 휘발유 엔진은 부족함 없는 출력과 준수한 연비를 발휘하며,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기능, 스마트 하이빔, 긴급제동 보조, 전방추돌경고 등 최신 자동차에 적용되는 첨단안전장비가 기본으로 지원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쌍용차가 티볼리로 소형 SUV 열풍을 이끌었지만 후속 차량의 부재로 다시 회생절차에 돌입한 경험을 갖고 있다”라면서 “토레스 출시 이후 2년이 넘기 전에 새로운 모델이 출시돼 흥행을 이어가야 쌍용차가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