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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안락사 선택…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다"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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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들롱은 수려한 외모로 ‘세기의 미남’이자 20세기 유럽 영화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사진=칸영화제 트위터)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는 알랭 들롱(86)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20일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최근 라디오 채널 RTL과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더 이상 연명 치료를 하지 않고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안락사 절차가 합법인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변호사들과 전 재산을 정리한 상태다.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한 알랭 들롱은 현재 프랑스와 스위스 이중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안락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출혈을 겪은 뒤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죽음이다. 그것도 내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 같은 것은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다. 그는 이미 60대 때 장례 미사를 볼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을 저택 내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랭 들롱은 지난해 췌장암으로 사망한 전 부인 나탈리 들롱의 죽음을 지켜보며 안락사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탈리 들롱 역시 생전 안락사를 희망했지만 프랑스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여서 긴 암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알랭 들롱은 수려한 외모로 ’세기의 미남‘이자 20세기 유럽 영화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대표작으로 1960년 ’태양은 가득히‘가 있으며 이후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 지난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