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초고가 아파트 상승랠리 뚜렷…양극화 어디까지 갈까
정부가 1가구 1주택에 대한 보유세 완화 방안을 마련한 반면, 혜택이 없는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이 크게 늘면서 주택 양극화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다주택자도 올해 6월 1일 전에 주택을 처분하면 1주택자로 간주해 과세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이 새 정부의 양도세 중과 완화 방안이 나올 때 까지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세금 폭탄을 맞게 된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한시적 감면기간을 활용해 중저가 아파트를 매각하고 ‘똘똘한 한채’로 갈아탈 것”이라며 “초고가 아파트는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집값 안정세에도 초고가 아파트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부동산 양극화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24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2억3639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2342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10.0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분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24억2398만원으로 기타지방 1분위 매매가격(7041만원)의 34배에 달한다.
서울 내에서도 집값 양극화는 커졌다. 서울 강남지역(한강이남 11개구)과 강북지역(한강이북 14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15억1210만원, 10억487만원이다. 이에 강남·북 간 아파트값 격차는 5억723만원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에는 2억7483만원에 불과했다.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과 초고가 아파트는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222㎡는 2달만에 1억5000만원 오른 7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75㎡ 60억 △압구정동 ‘신현대11차’ 183㎡ 59억5000만원 △대치동 ‘개포우성1차’ 158㎡ 51억원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 139㎡ 42억5000만원 등 초고가 아파트들이 이달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