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규제 완화 기대감에...‘소형 아파트’로 쏠리는 관심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운 다주택자 규제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줬단 분석이다.
25일 국민의힘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적용을 최장 2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하고 관련 정책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적용되던 취득세 누진세율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러한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소형 아파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투자 수요가 이전보다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손꼽힌다.
실제, 대선 이후 아파트 시장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용 40㎡ 이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0.03%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6주 만의 상승세다.
또 전용 60㎡ 이하의 매매가격지수도 4주 만에 하락세가 둔화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용 40~60㎡ 이하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2%로 전주 -0.04%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는 올 들어 전국적으로 거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 2만4465건 가운데 전용 60㎡ 이하의 거래량은 1만2299건으로 전체의 50.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7%보다 5% 이상 거래 비중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0년 1월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의 36. 2%에 그쳤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 시장에서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분양을 앞둔 물량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신공영은 4월 중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금곡역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전용 30~84㎡ 총 406가구 중 19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에서는 이수건설이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를 공급한다. 전용 49~84㎡ 총 576가구로 32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소형 아파트에 속하는 전용 49㎡는 115가구가 공급된다.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서는 동우개발이 ‘중앙하이츠 갈산’을 분양한다. 전용 59㎡ 총 126가구 규모로 이 중 4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중구 미아동에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 41~59㎡ 총 535가구 규모로 이 중 42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