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내달 美 암학회 출격…항암제 연구 성과 뽐낸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 참가해 항암제 파이프라인 발표에 나선다.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AACR이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파트너 물색을 위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8~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AACR은 매년 전 세계 120여개 국가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암 관련 학술대회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특히 주목 받는다.
유한양행은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YH32367’에 대한 임상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YH32367은 HER2와 4-1BB을 동시에 표적하는 면역항암 이중항체 치료제다. 회사 측은 지난해 AACR에서도 YH32367의 세포사멸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와 종양세포 사멸 유도에 관한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불응성 악성 혈액암과 고형암의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HM97662은 전임상을 통해 기존 항암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다수의 재발·불응성 암종에서 돌연변이 또는 과 발현돼 있는 발암 유전자인 EZH2와 EZH1에 대한 억제 능력을 입증했다.
주요 바이오 기업의 발표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브릿지바이오는 자체 발굴한 4세대 폐암 표적치료 후보물질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BBT-207은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회사 측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 신 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A16’의비임상 연구 결과와 ADC 후보물질 ‘GENA-111-AF’, 신규 면역항암 타깃 ‘GICP-105’ 등 총 3건의 연구발표를 진행한다.
지놈앤컴퍼니의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차미영 신약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AACR에서 처음 공개한 GENA-104를 비롯한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며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의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네오이뮨텍은 NT-I7(efineptakin alfa)과 T세포 활성제, T세포 억제 저해제 각각의 병용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 2건을, 에이비온은 유방암·난소암 등에서 발현하는 클라우딘3 단백질 표적의 ‘ABN501’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ACR에서는 주로 임상시험 진입 전의 기초 및 전임상(동물실험) 연구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는 만큼, 초기 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AACR에서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