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2Q 실적 개선 집중… ‘위드코로나 마케팅’ 본격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적 방역체계’로 전환·‘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주류업계가 2분기 매출 회복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첫 주(2∼8일)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679명을 기록한 이후 3월 셋째 주(13∼19일) 40만4619명까지 10주 연속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지난주(3월20∼26일) 35만1310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1주 만에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로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5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 6인·영업시간 11시로, 지난 18일 사적모임 제한 8인·영업시간 11시로 완화했다.
당시 정부는 ‘인원수 8인·영업시간 12시’ 등 인원과 시간을 모두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안정적인지 확인한 후 완화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오랜 침체기를 겪은 주류업계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점유율 경쟁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4년차를 맞은 ‘청정라거-테라’의 새 캐치프레이즈를 ‘리바운스(Re-Bounce)’로 정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필두로 국내 주류 시장의 회복을 이끌어내 코로나 이전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침체된 유흥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술자리 재미를 더하고자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테라에 최적화된 병따개 ‘스푸너’의 반응 역시 뜨겁다. 출시와 함께 공개된 유튜브 광고는 한 달만에 조회수 772만 뷰를 돌파, 인기에 힘입어 스푸너로 테라를 따는 영상을 릴레이형식으로 올리는 ‘스푸너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테라의 인지도와 선호도 확대를 위해 테라의 경쟁력인 제품의 본질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테라의 핵심 콘셉트인 ‘청정’을 알리기 위한 필(必)환경 활동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출시 3주년을 맞은 테라가 국내 맥주 시장의 혁신 아이콘으로 소비자에 인정받으며 성장을 거듭,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유흥시장 회복을 통해 출시 4년차에는 보다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맥주 시장의 판을 뒤집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흥시장과 함께 코로나 이후 커진 홈술족을 위한 마케팅도 한창이다. 오비맥주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밀맥주 ‘카스 화이트’를 출시했다. ‘카스 화이트’는 코리엔더의 향긋한 아로마가 가미된 부드러운 맛과 카스 특유의 깔끔한 상쾌함을 지닌 라거로, 카스 화이트 330㎖ 캔 디자인은 기존 맥주 캔보다 매끈한 형태에 무광 재질로 제작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화이트를 앞세워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카스 화이트 신규 광고는 4월 중순부터 TV와 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가정용·유흥시장 마케팅과 함께 주류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극대화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소주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했으며, 2016년 이후 6년 만에 ‘테라’와 ‘하이트’ 등 국산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7% 올렸다.
오비맥주도 ‘카스’, ‘오비’, ‘한맥’ 등 국산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으며,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 병 가격을 7.7%, 640㎖ 페트 제품은 6.7% 인상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고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된 만큼 유흥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상권 마케팅을 강화하면 주류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반등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