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모처럼 증가…코로나19 긴 터널 끝날까
면세점 매출이 모처럼 증가했다. 내국인 면세품 구매한도가 폐지된데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결정된 덕분이다. 면세업계가 장기 불황을 끝내고 실적 회복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3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내국인 구매한도가 폐지된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롯데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직전 열흘(8~17일)과 비교해 67%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의 내국인 매출도 3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체 매출이 41.3% 뛰었다.
기존에는 면세품을 5000달러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긴 불황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를 위해 43년 만에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한도를 없앴다.
구매 객수도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내국인 매출이 36% 증가하는 동안 구매 객수도 34%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1일부터 백신을 맞은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서는 해외 패키지 상품과 항공권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다만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낮은 기저효과 탓에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어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면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국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내국인 매출 증가보단 외국인 매출 증가가 본격화 되야 실적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특히 국내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통하는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 돌아오는 것이 관건인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보따리상의 입국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내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국내에 들어왔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국인 객수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외국인 매출이 늘어야 실적 회복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