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만난 갤럭시 S22, '조기 진화' 나설까

삼성전자 MX사업부가 갤럭시S22의 초기 흥행에도, 최근 기업 내·외부에서 발생한 잇단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이달 16일 이전, 삼성이 이슈와 관련된 공식발표 등을 통한 조기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2를 중심으로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는 지난 4일(현지시간) 갤럭시S22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종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긱벤치에 따르면 GOS를 작동 시 갤럭시 기종의 CPU 핵심 요소인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53.9%, 64.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OS는 스마트폰에서 게임 등 고사양 앱을 작동 시 자동으로 주요 성능을 제한해 발열 등을 막는 시스템이다.
갤럭시S22에 적용된 GOS의 경우, 강제적인 실행으로 기기가 사실상 성능 저하된 형태로 출하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다수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긱벤치는 갤럭시에서 성능측정(벤치마트) 앱을 사용하는 경우, GOS가 기기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설정했다는 점에 대해서 ‘성능측정 조작(manipulation)’이라고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벤치마크 앱은 게임이 아닌 일반 앱이므로 GOS의 적용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IT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 등이 게임 외 일반 앱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성능저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소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해당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보안 이슈에서도 삼성은 악재를 만났다. 국제 해커조직인 랩서스(LAPSUS$)는 지난 5일 텔레그램을 통해 삼성전자의 기밀 소스코드 등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유출한 데이터 양은 190기가바이트(GB)로, 토렌트를 통해서 일반에도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랩서스의 주장에 따르면, 탈취한 데이터에는 삼성 자사 보안 플랫폼인 녹스 데이터와 코드를 포함한 부트로더 소스코드, 삼성 서버 활성화 소스코드와 계정 인증·ID·API 서비스 등의 삼성 계정 소스코드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고 밝힌 상태다.
연이은 악재에 일부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갤럭시 기종에 대한 환불 등의 움직임까지 나타나자, 갤럭시S22의 조기 흥행에 고무돼 있던 MX사업부도 초긴장 상태에서 대응 마련에 들어갔다.
소비자에게 민감한 이슈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삼성이 16일 주주총회 이전 공식 발표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8월 삼성 스마트폰 기본앱 광고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은 현재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나서 기본앱에서 광고를 삭제하겠다고 밝히고 후속 조치를 실행하는 등 신속하게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GOS 논란의 경우, 초기 대응이 미진했다는 평가가 삼성전자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보안 이슈 등과 함께 민감한 문제로 커진 만큼, 내부 조사와 함께 추가적인 공식 대응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이슈도 MX사업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자사의 가전과 스마트폰 등의 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33% 수준으로 사태 장기화시 MX사업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