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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나선 쌍방울, '먹튀' 전력 때문에 진정성 의심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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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사진제공=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쌍방울의 사업의 진정성보다는 참여 의도가 뭔지에 쏠리고 있다.


4일 금감원 및 IB업계에 따르면 쌍방울 그룹은 특장차 업체 광림을 앞세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쌍방울 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마련된 자금과 상장된 7곳의 자회사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쌍방울 그룹이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계열사들은 지난 1일 상한가에 이어 4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쌍방울 그룹의 주가 상승에 에디슨EV의 ‘먹튀논란’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쌍방울 그룹의 실제 소유주인 김성태 회장은 지난 2010년 쌍방울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 혐의로 2014년에 구속기소 된 전과가 있는데다, 2015년에는 불법 대부업 혐의로 기소된 적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쌍방울 그룹의 자회사 나노스의 ‘주가조작’ 및 ‘시세차익’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초 시장에서는 나노스가 바이오 업체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돌았다. 이에 3000원대 나노스 주식은 4개월 만에 4배 오른 1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지난해 5월 3일 최고가 도달하자마자 빠르게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어 3일 뒤 다시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은 나노스의 연이은 하한가의 원인을 김 회장의 시세차익을 위한 매도로 의심하고 있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나노스의 3대주주 ‘베스터마이스터1호조합’의 지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나노스의 3월 말 기준 분기보고서와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를 살펴봤을 때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16.82%에서 934만2537주 줄어든 10.53%로 감소했다. 지난해 4월과 6월 사이에 김 회장이 나노스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심 정황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쌍방울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나노스 대주주 먹튀 논란에 대해 “베스터마스터1호투자조합의 나노스 보유주식수가 줄어든 것은 담보 설정 때문이며, 설정이 해제되면 다시 본래 주식 수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지난 5월 두 번의 하한가는 대주주 김 회장과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설명은 달랐다. 금융감독원 지분공시1팀 박상준 팀장은 “지분율 5%가 넘는 당사자는 보유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5영업일 이내에 변경내용을 보고해야 한다”면서 “담보 설정만으로 주식 수가 줄어들지 않으며, 담보 설정 자체만으로도 변경공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는 “쌍용차가 전동화를 위한 중국 전기차 회사 BYD 협력과 무쏘 후속 J100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매각 여건이 개선된 만큼 진정성 있는 기업의 인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