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극적 단일화로 판세 ‘분수령’…사전투표 4~5일 실시
대선을 6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극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루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간의 초박빙 판세에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 아웃’ 상황에서 단일화라는 돌발 변수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막판, 극적으로 성사된 단일화로 인해 선거 전선이 ‘정권 교체냐 집권 연장이냐’로 단순화된 만큼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50% 안팎을 기록하는 점도 이런 부분을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소식이 알려지자 비상 회의를 소집하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국민이 하는 것”이라면서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야권 후보 단일화를 경계해왔다. 후보 단일화로 선거구도가 단순해지면 판세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에선 예상외로 단일화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야권 후보 단일화의 위기감 속에 친문·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이 한층 더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는 4∼5일 이틀간 전국 3552개 사전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는 5일 오후 5시부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