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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이어 월세 역대 최고가 속속 돌파…시장 불안 가중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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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서울 아파트 전·월셋값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되는 8월부터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PH129(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273.96㎡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4억원·월세 4000만원(6층)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7월30일 서울 성동구 아크로포레스트 전용 264.546㎡가 기록했던 보증금 20억원, 월세 2700만원(47층) 기록보다 1300만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매매와 전세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세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하며 125만원을 돌파했다.
 

전셋값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5일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2㎡가 75억원(44층)에 계약을 체결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시장에선 임대차법 시행 2년을 앞둔 시점에서 전·월셋값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우려가 크다. 2020년 7월 말 임대차 시장에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가운데, 제도 시행 2년째가 되는 7월 말부터 4년 계약이 만료된 물건들이 신규 계약 형태로 시장에 나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새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난 해소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임대차3법 축소·폐지 추진과 건설임대 지원, 매입임대 등을 중심으로 임대사업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은형대한건설 정책 연구원은 “임대차3법 수정·보안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이를 폐지해 기존의 임대차제도로 돌아가면 문제가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이 관여하는 방식의 기존 임대주택은 임대료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임대료 인상폭에 대한 상한이 적용되는 등의 제약조건으로 민간사업자에게는 선호되지 않는 면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임대측면의 주택공급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충분히 시도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