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체제 굳힌 아워홈, 신사업 로드맵 ‘속도’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취임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매출 2조원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사이래 올해 처음으로 주주 무배당 결정을 내리며 위기 경영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주도하며 단독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아워홈은 최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메디푸드 개발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2022년도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 미래대응식품’ 연구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케어 푸드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메디푸드는 소화기암 환자의 수술 후 영양 충족, 소화 증진이 가능한 암환자용 식단으로, 아워홈이 직접 주관연구기관을 맡아 관련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총괄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이번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암환자 뿐 아니라 환자영양식 및 이유식, 스포츠영양식, 고령자 식사 대용식 등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사용자 맞춤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 부회장은 지난 1월 KB손해보험과 디지털 헬스케어·케어푸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워홈은 KB손보와 플랫폼 정보를 공유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과 함께 B2C 사업으로의 외형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특허청에 ‘아워홈 우리집’과 ‘bene:petit’, ‘bene:petit O2O’, ‘아워홈 샤퀴테리’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 중심에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하이퐁 지역에 비즈니스호텔 코비호텔(KOVIEHOTEL) 운영을 시작했다. 이 호텔은 당초 2020년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픈이 지연됐다.
해외 단체급식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9월 국내 단체급식기업 중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아워홈 미국 법인이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구 부회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만큼 올해 미국·폴란드·베트남·중국에 이어 새로운 국가로 글로벌 단체급식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 부회장이 안정적인 경영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복 운전, 방만 경영 등으로 물러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가 해결돼야 한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1월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까지 매각 움직임이 없다. 구지은 부회장은 올해 주주 무배당 결정으로 최대 주주인 구 전 부회장의 배당 통로를 막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 후 단기간에 실적 개선을 이뤄낸 만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까지 이뤄지면 원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 2조를 목표한 만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