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에 강남 신고가↑·강북은↓… 집값 양극화 심화
서울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은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반면 강북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차기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시그널과 다주택자 보유세 경감대책 예고로 인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3월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723건 중 27.94%인 199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는 용산구는 10건 중 4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34건 중 13건이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11건이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단지였다.
반면, 강북구는 10건 중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1건에 불과했고, 노원구도 신고가 비율이 18.64%로 서울 평균 보다 낮았다.
최고가에 거래된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22㎡로 76억원에 팔렸다. 같은 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129㎡는 6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75㎡(60억원), 압구정동 ‘신현대11차’ 183㎡(59억5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심리로 핵심 입지 수요가 더 몰리면서 집값 양극화 역시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발표에 따라 늦어도 5월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 면제가 시행되면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강북권과 경기도 지역에서는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반면 ‘똘똘한 한채’가 몰려 있는 강남권, 재건축 예정지역 등은 되레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물은 4012건으로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1년 완화를 공식화한 3월 31일에 비해 3.3% 줄었다. 이어 서초구(-2.5%)와 송파구(-1.2%), 용산구(-0.8%) 매물도 감소했다. 반면, 종로구(3.8%), 강서구(3.3%), 노원구(2.7%), 구로구(1.8%) 등은 매물이 늘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