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해외여행 분위기… 홈쇼핑 여행 방송 ‘후끈’
지난달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및 해외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피어오르고 있다.
8일 정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여행객이 무격리로 입국 가능한 국가는 39개국으로, 지역별로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이 19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여행수요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은 최근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국경을 개방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으며, 4월부터는 말레이시아 입국시에도 격리가 면제될 예정이다.
또한 39개국 중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의 입국이 허용되는 국가는 26개국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입국시 출발 1~2일전 PCR 음성확인서나 항원검사서 혹은 백신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이판, 괌, 싱가포르, 호주 등 35개국은 동반하는 부모가 입국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대부분 만 12세 미만 아동에 대한 PCR 검사 및 백신접종 증명을 면제해주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 발표 전후로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원KRT 홈페이지 내 3월11~23일 간 해외여행상품 예약률이 전 동기간(2월26일~3월10일) 대비 900%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홈쇼핑 채널을 통해 선보인 ‘필리핀 클락 골프 여행’ 상품은 방송 한 시간 만에 매출 7억원을 돌파하고, 17일 판매한 ‘하와이 패키지여행’ 상품은 90억원이 넘는 주문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27일 선보인 ‘하와이 4박·5박 패키지’ 상품이 방송 시작 1시간 만에 약 6000건의 주문예약이 몰려 14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CJ온스타일이 지난달 27일 여행사 교원KRT와 함께 진행한 스페인, 이탈리아 패키지 여행 방송의 경우 1시간 동안 약 2800여 건의 고객 주문이 몰리며 약 15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상품은 ’스페인 및 이탈리아 일주 9일‘ 패키지로 스페인의 9개 주요 도시, 이탈리아 10개 주요 도시 관광과 함께 왕복 에티하드 항공 및 4성급 호텔 숙박, 아울렛 쇼핑 일정 및 자유시간 포함 조건의 구성이었다.
CJ온스타일 교육문화사업팀 이정필 부장은 “지난 3월17일 하와이 여행 패키지 방송 이후 해외 여행 상품에 대한 고객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홈쇼핑에서도 무격리 입국 가능한 주요 해외여행지를 대상으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교원KRT는 5일부터 총 40개의 국내외 패키지 여행 및 항공 상품을 타임딜 특가로 선보인다. 4월 한 달 간,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마다 △괌·사이판 △동남아 골프 △유럽 등 인기 여행상품을 최대 3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약 400명에게 선착순 판매한다.
하나투어는 오는 17일까지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지역 중심으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얼리버드 프로모션이 적용된 스페인, 캐나다 등의 상품은 최대 30만원 할인, 호주, 하와이 등은 최대 15만원 할인, 사이판, 필리핀 등은 최대 1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투어는 “국내외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있지만 지역별 입국 요건이 제각각이고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며, “고객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현지 소식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6만6135명이다. 감소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하루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올라갔다.
해외에서는 여기에 기존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의 재조합 변이 XE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가 나오면서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해외 여행길이 다시 막힌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