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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순진해 보이던 김동완이 변.했.다!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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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컷’에서의 김동완.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개인적으로 핸드폰 수리는 아예 맡기지 않아요. 하드는 그냥 망치로 부시고요.”

아이돌 1세대인 ‘신화’의 김동완은 프라이버시를 지키는데 확고했다. 지난 30일 개봉한 영화 ‘B컷’은 탐정 까기(휴대전화에서 은밀한 정보를 빼내는 행위)를 소재로 한다. 유명 연예인들이 이 범죄에 노출, 수십억의 피해를 입었다. 이 작품은 일반인들도 이런 범죄에 충분히 노출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극중 김동완은 한탕을 꿈꾸는 스마트폰 사설 수리업자 승현역을 맡았다. 유력 대권주자의 비밀을 알게 되고 한탕을 노리다 목숨을 위협받는 인물이다.

“탐정까기를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어서 따로 공부를 많이 했어요. 20회 차의 짧은 촬영기간이라 충분한 시간은 없었지만요. 베드신이요? 몸을 만들고 촬영하질 않아서 부끄러웠죠. 하지만 그게 더 자연스러운게 아닐까 자기 위안 삼았습니다.”

제목인 ‘B컷’은 비하인드 컷이나 정식으로 사용되지 않은 사진을 말한다. 데이터 복구와 휴대폰 수리를 운영하는 승현은 고객의 숨기고픈 정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인물이다. 우연히 그곳에 최고의 여배우이자 이제는 정치인의 아내가 된 민영(전세현)이 휴대폰을 맡기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사실 그동안 연기적으로 나와 다른 선하고 바른 캐릭터만 해 온 것같아요. 이 영화에 끌린 이유도 세상에 있으면 안되는 주인공을 내세워 불쾌한 진실을 그려낸다는 점이었어요. 개인적으로 현대판 살인자를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습니다.”

김동완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화이트 해커(악의적인 해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해커)’라고 소개했다. 이어 “누가봐도 어둡고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이미지의 배우가 아닌 이면이 어두운 나 같은 사람이 해서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색다른 흥행 코드를 짚었다.

“애초에 나쁜 사람은 없잖아요. 뭔가에 재능을 가진 사람이 조금만 마음을 잘 못 먹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소재 자체는 경멸스럽지만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범죄라는 점에서 관객들이 경각심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김동완은 강렬한 추격신은 물론, 한 때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톱스타 민영 역의 전세현과 베드신 등 과감한 베드신까지 소화해 눈길을 끈다.(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올해로 어느덧 신화 데뷔 24주년을 맞은 김동완은 멤버들과도 언제나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며 결혼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우리끼리 모이면 단골 멘트가 ‘올해는 해야지’다“라면서 ”근데 자꾸 이렇게 이야기해야 움직인다. 이제는 멤버들도 기혼과 미혼으로 정확히 나뉘는데 그들이 아기를 낳으면 너무 귀여울 것 같다“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사실 서로의 연애시절부터 파트너끼리 함께 만나와서 지금은 그때의 연장선 같아요. 그런데 아이를 낳으면 그 멤버의 얼굴이 보일텐데 그 순간은 아마도 부러워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하지만 아기 때문에 결혼할 수는 없잖아요. 신중해야죠.”

김동완은 가수로서의 경험을 연기로 확장하며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D.P.’ 등을 보면서 꾸준히 연기에 대한 공부를 놓고 있지 않다고 전하면서 배우로서의 무게에 대해서도 솔직한 발언을 이어갔다.

“연기변신에 대한 욕심은 사실 크지 않습니다. 제가 변신해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끝이라는 중압감도 있는 편이고요. 그래서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면서 희열감에 젖어있다가도 잘 내려오는 것을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항상해요. 개인적으로 하강곡선을 가질 때까지는 날아다니고 싶은 하늘을 다 날고 싶고 싶어요.”

그는 이어 한때 꼰대라고 여겼으나 큰 힘이 됐던 선배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과거에는 신해철, 유영진등이 가수로서의 멘탈을 잡아주었고,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오지혜, 문정희등 든든한 선배들이 자신의 울타리가 돼줬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꼰대 일 수 있는데 나를 그렇게 여기는 열 명중 한 명이 손을 내밀 때가 있더라고요. 요즘엔 상대방이 원치 않는 오지랖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그 손 만큼은 기꺼이 잡아주는 편입니다. 아무튼 ‘설마’하다가 걸릴 수 있는 범죄, ‘B컷’을 보고 경각심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