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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이번에는 진짜 매도할까…"외곽부터 매도 시기 저울질"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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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다주택자에 부과하는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유예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집을 팔지 않던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보유세 부담을 느끼고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일부 다주택자들이 일부 부동산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서울 강남 보다는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경기도, 지방의 매물을 먼저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정책이 다음달 10일 이후부터 시행된다. 앞서 인수위원회가 정부에 4월부터 시행할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이를 거절하면서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해 중과세율이 아닌 최고 45%의 기본세율이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현행 소득세법은 2주택자에 대해 양도세 기본세율(6~45%)에 20%p를, 3주택자에 30%p를 중과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업계에서는 이번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 조치로 그동안 매도를 망설였던 다주택자들이 일부 집을 팔고 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에서는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한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동안 보유세 폭탄을 맞던 다주택자는 올해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6월 1일 전에 처분해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매물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12일 오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3146건으로 2020년 8월 20일(5만4905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역 차이는 뚜렷하게 갈렸다. 고가주택이 집중된 강남권의 매물 수는 감소하고 있다. 오히려 ‘똘똘한 한 채’로 다주택자 및 1주택자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면서 보유 가치가 더 올라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5월 10일 이후부터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전까지 매도하면 올해 보유세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시간이 촉박해 5월 말까지 매도 가능한 물건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월 이후부터는 다주택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파악하면서 매도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도차익이 더 크더라도 향후 시세 상승이 보장된 지역일 경우에도 매도는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부담으로 집을 처분하지 못했던 다주택자에게는 양도세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서 매물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면 일부 매물 증가는 기대할 수 있지만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고 수요가 몰릴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