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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릴라’ 키운다… 신세계푸드, 캐릭터 사업 본격 드라이브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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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론칭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UNIVERSE BY JRILLA’.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캐릭터를 활용한 IP(지적재산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 ‘제이릴라’를 활용한 굿즈에 이어 동생 캐릭터 ‘원둥이’ 까지 선보이며 본격적인 세계관 구축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전용 스카이박스 ‘룸 제이릴라’를 열었다. 제이릴라 인스타그램에는 정 부회장이 인천 SSG랜더스필드 스카이박스에서 제이릴라와 야구를 관람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룸 제이릴라에는 제이릴라가 화성에서 지구로 올 때 타고 왔던 우주선을 모티브로 구성됐고,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한 야구점퍼, 티셔츠, 야구공, 인형 등 다양한 굿즈가 전시돼 있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Rilla)’의 합성어로 이름이 지어진 캐릭터다. 이마트가 2020년 제이릴라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신세계푸드가 다시 소유권을 가져왔다. 이후 제이릴라 공식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캐릭터 친근감을 높여왔다.

 

이후 ‘제이릴라’는 명품 브랜드 ‘구찌’ 운동화를 협찬 받고, 패션 브랜드 ‘코치’와 ‘베이프’ 제휴 컬렉션 모델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 한정판 전문 플랫폼 디자인유나이티드(DU)를 통해 ‘제이릴라’와 미국 전기자전거 브랜드 ‘슈퍼73’이 협업한 커스텀 바이크를 출시하며 865대 1의 판매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제이릴라’가 글로벌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시(Opensea)에 판매 상품으로 올라 이슈가 됐다. 제이릴라 NFT는 익명의 이용자들이 무단으로 디지털 작품을 올린 저작권 침해 사례로 분류돼,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사라진 상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프랜차이즈 사업 이외에도 ‘제이릴라’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식품만이 아닌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 확장에도 나서 푸드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마트24의 원둥이 콘텐츠(왼), 인천 SSG랜더스필드 제이릴라 전용 스카이박스 ‘룸 제이릴라’에서 야구 굿즈가 전시돼 있는 모습(오). (사진=이마트24,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캡쳐)

신세계푸드는 또 ‘제이릴라’의 동생 캐릭터인 ‘원둥이’를 내세워 캐릭터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계열사 이마트24는 지난 6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마트24 화성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장 ‘원둥이’가 소개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화성점을 성공시킨 원둥이가 지구의 편의점을 경험해보기 위해 먼저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네 형 제이릴라와 연락해 지구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캐릭터 사업은 송현석 대표와 정 부회장이 함께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직접 자신의 SNS 계정에 제이릴라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려 홍보하는 등 캐릭터를 외부에 노출시키고 있다. 20~30대 고객층을 확대해야 하는 그룹의 상황과 젊은 세대와 SNS로 소통하는 정 부회장의 스타일이 맞물린 결과다.


캐릭터 사업의 성패는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화성 국제테마파크 성공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 말 화성 테마파크 부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 최고의 IP 컨설팅 도입 등 모든 사업 역량을 쏟아 부어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의 미래 비전인 ‘푸드 콘텐츠 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에 맞춰 제이릴라를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