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준비에 바빠진 유통가, 오프라인 마케팅 공세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그동안 위축돼 왔던 야외 활동 및 웨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 매장 내 취식과 화장품 테스트가 허용됨에 따라 유통업계는 각종 이벤트와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월 1일까지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해외명품 주얼리, 시계 브랜드와 가전, 가구 브랜드 등 총 26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웨딩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등 엔데믹 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간 연기됐던 결혼식을 서두르기 위해 예물, 혼수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 웨딩멤버스’ 회원의 매출은 코로나19 기간 2개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지난 10월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발 맞춰 코로나19 이후 2년 여 만에 오프라인 마케팅을 재개한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4개월 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아울렛 8개점에서 ‘월리를 찾아라’를 테마로 백화점 내부를 재미있게 꾸미고, 고객이 웃게 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행복(Happiness)을 주제로 글로벌 유명 캐릭터 ‘월리’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압구정본점·더현대 서울 등 7개 점포에서 2~3주씩 순차적으로 13m 높이의 대형 월리 조형물이 설치하고,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문화홀을 ‘월리 스튜디오’로 꾸며 고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일상 회복과 거리두기 종료에 따라 패션·뷰티업계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였던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CJ온스타일의 패션 주문금액이 전년 대비 19% 신장하는 등 관련 상품군 매출이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바닐라코·이니스프리·맥 등 업체들은 색조 화장품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그동안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립 제품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글로시 립 제형부터 매트, 스머지 하게 발리는 제형 등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이달부터 야외 활동 관련 상품 및 미용 관리 용품 등에 대한 반응이 뚜렷하다”며 “발 빠르게 고객 니즈를 캐치해 다채로운 엔데믹向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제안하며 일상 회복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