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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GTX 거품…수억원씩 ‘뚝뚝’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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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수억원씩 폭등했던 일부 지역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전환기에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교통호재로 부풀었던 거품이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GTX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던 경기도 의왕(-0.08%), 안산(-0.03%)·안양(-0.06)·화성(-0.12%) 등지는 지난 주보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GTX 개통 수혜 지역으로 주목을 받으며 아파트값이 대부분 약 30% 안팎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대부분 하락 전환하며 최근엔 수억원씩 빠지는 곳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C 호재를 누렸던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98㎡ 은 지난 11일 직전가 보다 3억8000만원 떨어진 12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마을 삼성’ 전용 59.89㎡도 올해 3월 직전가 보다 2억5500만원 빠진 7억9500만원에 팔렸다. GTX-B노선 호재로 지난해 시세가 크게 올랐던 송도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84㎡는 지난달 8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말 거래된 11억6000만원보다 2억6500만원이 빠졌다. 평택시 세교동 ‘힐스테이트 평택 2차’ 전용 84.87㎡도 지난해 3월 직전가 6억4500만원보다 5700만원 하락한 5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GTX 노선 신설 호재로 수억원씩 집값이 오르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올리는 분위기였다”면서 “올해는 가격이 너무 오른데다 대출규제와 새 정부 부동산 정책 변수 등으로 인해 관심이 많이 줄어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TX 호재 지역 중에서도 단기간에 주택가격이 과하게 오르거나 선 반영 된 곳의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GTX 신설은 대형호재로 집값을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급하게 오른 집값은 조정되기 마련”이라며 “역사는 완공까지 20년이 걸릴 수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열기가 식으며 보유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 등의 일부 급매물이 쏟아져 집값 조정 기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새 정부도 다주택자의 보유세 경감을 위한 정책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GTX 호재 지역들의 공시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보유세 중과를 피하는 방법은 매매뿐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