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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대규모 연등행렬…서울 도심 차량통행 통제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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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신도들이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중단됐던 부처님오신날(5월8일, 음력 4월8일) 축하 대규모 연등 행렬이 3년 만에 재개된다. 30일 오후 7~9시 서울 흥인지문→종로→조계사 구간 도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주최로 연등 행렬이 이어진다.

연등 법회와 행렬, 회향 등으로 구성된 연등회는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그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도심 연등 행렬이 취소됐다. 이듬해에도 축소돼 서울 종로 조계사 앞에서만 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열린 연등 행렬에는 약 5만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든 약 10만 개의 연등이 동대문과 종로, 조계사 앞을 훤히 밝혔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해 연등 행렬에서 참가자들은 연등회 깃발과 코끼리·사자·사천왕 등을 앞세운 채 각 참여 단체의 상징등인 장엄등, 다양한 개인등을 들고서 흥인지문부터 조계사 앞까지 약 2.9㎞가량을 행진한다.

오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종각 사거리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회향 한마당’ 행사도 진행된다. 불자는 물론 비불자,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등 행렬이 마무리된 후 종각 사거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오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회향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30분 께에는 동국대에서 사전행사인 ‘어울림마당’이 있을 예정이다.

연등회는 일요일인 1일에도 조계사 앞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전통문화 마당이 시작한다. 연등을 만들고 음식을 나누는 ‘나눔 마당’, 불교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을 알아보는 ‘청춘 마당’, 외국인 불자들이 함께하는 ‘국제마당’, 여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마당’ 등이 휴일 도심을 찾는 나들이 시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안국동 무대에서는 약 15∼20분 간격으로 플래시몹, 비나리춤, 몽골 전통공연, 벨리댄스, 영산재 시연, 타악콘서트, 강강술래 등이 오후 5시 40분까지 이어진다.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인 8일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연등회 개최에 따라 서울 도심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1일 새벽 3시까지 종로1가부터 흥인지문 사이 중앙버스정류장 10개를 도로변으로 이동시킨다. 종로를 지나는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되고, 구간 내 시내버스 정류장도 폐쇄된다. 대중교통으로 종로까지 가려면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해 걸어가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

이동한 정류장들은 연등 행렬이 끝나는 시각에 맞춰 흥인지문 근처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원래 자리로 옮겨질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연등회 기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시내버스 우회 경로를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