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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시장 매물 감소 '뚜렷'…하반기 앞두고 전셋값 상승폭 커지나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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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전경. (연합뉴스)

올해 들어 조용하던 전세시장이 최근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매물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오는 7~8월 정부의 임대차3법 시행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이 끝난 전세 세입자가 쏟아져 나오면 다시 한 번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전세시장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일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기준 서울 전세 물건은 2만585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만8822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달(2만9627개) 대비로는 12% 가량 줄었다. 이 기간 25개 구 중 14개 구에서 물건이 감소했다.

이처럼 전세물량이 소진되고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급지수가 오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6.4다. 지난 2월 말 120.1과 비교하면 6.3p 상승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락보다 상승 답변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반대로 하락 답변이 많을수록 0에 근접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와 매물 감소는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전세 시장이 변곡점에 섰다. 그간 쌓였던 물건이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지역이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는 7~8월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로 계약갱신청구권제 사용 전세 물량이 신규 전세로 나오기 때문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는 2020년 7월 임대차법 시행으로 도입된 것으로, 전셋값 상승폭을 최대 5%(전월세 상한제)로 묶은 채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아울러 서울은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보유세 부담 증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전세난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34.48%(1만1272가구) 줄어든 2만141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4만9525가구)의 절반도 못 미친다.

문제는 전셋값이 오를 경우 기존 전세 거주자가 주택 매수 수요로 돌아서면서 주택 매매가격 역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매매시장은 5년 간 가파른 상승에 대한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셋값이 오르면서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주택 매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벌써부터 시장이 불안조짐을 보이는데 7월 말에는 감당 못할 가격을 보게 될 수 있다. 관련 정책을 대폭 손 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된 후 기존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수요가 가을 이사철 수요와 만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