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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9일 오후 6시 걸어서 청와대 퇴근… 시민들 앞에서 소회 밝힐 것”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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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를 마친 뒤 어린이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오후 6시 걸어서 청와대를 퇴근하고 청와대 앞에서 시민들에게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당일 오후 6시가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문 대통령께서 관저에서 여사님을 모시고 그리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게이트 열고 나오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걸어서 나오실 예정이고 청와대 정문에서 오른쪽 편으로 분수대가 있다. 저희 생각으로 아마도 많은 시민들이 퇴근길 마중이랄까 오시지 않을까 싶다”며 “청와대 정문부터 그 공간까지를 조금 확보해놓고 내려가시면서 인사도 하시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계신 곳에서 짧게 소회도 밝히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윤석열 당선인이 10일 자정부터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인데,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6시 청와대를 나와 서울 모처에서 지낸 뒤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취임식 당일까지 청와대에서 지내게 한 바 있어, 윤 당선인의 이 같은 결정은 전직 대통령을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이날 문재인 정부 5년간을 회상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탁 비서관은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왜냐하면 문 대통령이 5년 동안 국내에서 했던 행사가 1800여개”라며 “국무회의처럼 고정적으로 치루는 행사를 제외하고, 비공개를 제외한 공개된 행사가 그렇고, 53개국에 680개 해외일정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탁 비서관은 과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회담을 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판문점에 암전이 됐다. 양 정상이 의자에 앉은 후에. 영상을 가만히 다시 보면 약 15초 이상 가만히 있고, 영상이 안 나온다. 그래서 당시 국민들은 이게 사고인가 싶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고가 아니었다. 그때 오디오를 잘 들어보시면 바람 소리, 물 소리, 파도 소리, 이런 게 들리는데 일부러 넣은 것이다. 그게 북에서 있는 백두산에 바람소리, 그 다음에 우리 남해의 파도소리, 이런 오디오파일을 엮어서 영상 없이 소리만 듣는 시간을 가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탁 비서관은 인수위가 10일부터 청와대를 외부에 개방하는 것을 두고 “인수위는 저희(청와대)하고 아무것도 상의하지 않는다”며 “부처와 상의하지 청와대와 상의한 적은 없다. 그리고 그건 전반적으로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에 대한 대표적인 어떤 방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개방행사도 사실은 마찬가지인데, 저는 궁금한 게 개방행사가 예산이 없을 텐데 무엇으로 전용해서 행사를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아마 나중에는 꼼꼼히 봐야 되지 않나 싶은데, 사실은 청와대가 이미 개방돼 있는 상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확인을 해봤더니 여전히 집무실이나 본관이나 건물 안에는 못 들어가게 한다고 하더라. 그러면 현재 상태랑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측이)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게 무는 거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리며 “현직 대통령이나 현직 권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의전비서관 내지는 가까이 있는 분이 했다면 문제가 있다.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고 상당히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 임기 이틀 남았다. 지금 무슨 권력과 무슨 힘이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