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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정은 만날 수 있지만 보여주기식은 남북관계 도움 안 돼”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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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북미간 북핵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대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으나 비핵화 등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지만, 그냥 만나서 아무 성과가 없다든가 또는 보여주기식 성과만 있고 비핵화나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에 있어서 실질적인 결과가 없다면 북한의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기 때문에 문화와 체육 교류는 조금 원활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북핵 대응이라고 하는 것을 그때그때 편의적으로 자주 바꿔서는 안 되고, 일관된 시그널과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북한이 조금이라도 핵을 포기한다든가 핵 사찰을 받는다든가, 불가역적인 비핵화조치를 단행하게 되면 북한의 경제상황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 점검해서 준비를 해 놓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전시작전권 전환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내 일부 시각이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일단은 우리가 상당한 정도의 감시·정찰·정보 능력을 확보해 연합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보다 우월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감시정찰 자산을 확보하고 그 시스템을 운용해야 하는데 그 준비가 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에 대해서 투발 수단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체계를 더 고도화시키는 것이 일단 필수적이지 않느냐”며 “이 두 가지에 집중적으로 우리가 준비되면 굳이 미국도 작전지휘권을 한국에 넘기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이냐에 따라 작전지휘권 소재가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전지휘권의 귀속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돼야 되는 것이지 어떤 명분이라든지 이념, 이런 것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정삼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윤 당선인은 “쿼드(Quad) 워킹그룹에 관해 백신문제만 작년에 이야기가 됐는데, 기후문제라든지 첨단 기술 분야까지 워킹그룹의 참여 활동 범위를 좀 넓혀야 될 것 같다”며 “지금은 또 군사안보 역시 과학기술, 첨단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해 한미간에 좀 더 밀접하게 협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미국의 정책에 공감한다, 우리도 함께하겠다’ 이런 것에서 좀 벗어나서 미국과 함께 글로벌 이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우리가 해야 될 역할을 선제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동맹이라는 것은 서로 상대국의 안보가 훼손될 때 최선을 다해서 서로 돕는 것이므로 이제는 안보개념이 한미동맹 역시도 군사적인 안보에서 벗어나서 경제, 첨단기술, 공급망, 국제적 글로벌 이슈인 기후문제, 또 보건의료 등 모든 부분에서 포괄적인 동맹 관계로 확대·격상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