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美 긴축 부담 완화… 2600~2700P 박스권 등락
이번 주(9~13일) 증시는 미 연준 긴축을 둘러싼 금융시장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전망과 벨류에이션 장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물가 불안과 중국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에 유의해야 하겠다.
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지난 4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연준은 50bp(1bp=0.01%p) 금리인상 및 내달 양적긴축(QT) 시작을 발표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75bp)’ 가능성을 일축하며 회의 직후 시장은 안도랠리를 보였으나 5일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지수는 전날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폭락했다.
특히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4.99%)을 기록,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12317.69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도 전장 대비 3.12% 급락한 32997.97까지 폭락하며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최악의 일일 실적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56% 내린 4146.87에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다소 큰 폭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3% 내린 2644.51에, 코스닥은 1.76% 하락한 884.2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75bp 인상에 대해 고려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지만,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의 급격한 경기 둔화 우려 표명 및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주 낙폭 확대 등에 동조화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5월 FOMC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가 확인돼야 증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파월 의장의 가이던스(6·7월 FOMC회의서 50bp 인상 가능성)에 당분간은 주식시장에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11일 예정된 4월 CPI 발표에서 인플레 정점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6월 FOMC를 앞두고 다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600~270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630~2750 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동향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4주간의 하향세에서 벗어나 소폭(0.1%) 반등에 성공했고, 2분기~4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1.5%, 1.4%, 1.2% 상향되는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및 미 연준의 긴축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혔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이는 재차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은 향후 2~3개월간의 물가 하향 안정을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상단을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5월 투자전략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대형주 측면에서 자동차,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가운데 중소형 IT 밸류체인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밸류에이션 하락 부담이 완화된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점차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펀더멘털이 긍정적임에도 외국인 매도가 진행된 종목 위주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수급 이슈가 있었던 종목의 경우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에도 올해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됐고 향후 원화 강세가 진행될 때 외환거래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4월 소비자 물가(11일) 및 생산자 물가(12일), 유로존 3월 산업생산(13일), 5월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지수 잠정치(13일)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